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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삼대천왕 맛집 - 지옥의 불맛 지린성 고추짜장 솔직후기(매운맛 레벨 10)
    일상 2019. 2. 9. 20:33

    군산 맛집 지린성 고추짜장 도전 솔직후기

    갑작스럽게 군산 여행을 약속한 뒤 여행 전날 밤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라 실패하고 싶지 않아 밤새 "군산 여행 맛집, 군산 현지인 맛집, 군산 로컬 맛집"을 검색했습니다. 맛 없는 음식을 돈 주고 먹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군산행 기차 안에서도 어떤 것을 먹어야 가짜 후기 범람하는 SNS에서 진짜를 가릴 수 있을까 싶어 엄청난 검색을 했습니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인 빈해원은 영화 촬영지로 나왔을만큼 인테리어는 볼만하지만 맛은 특별하지 않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반면 지린성의 고추짜장은 인스타의 모든 평이 "맛있다" 또는 "맛있다! 그런데 너무 맵다! 그런데 맛있다!"의 평 뿐이라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화요일은 군산에겐 휴무의 날이라 지린성은 수요일에 방문했습니다. 숙소 다호와는 거리가 꽤 멀어서 추운 날 걸어가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초원사진관, 이성당, 박물관, 미술관 등 군산의 명소와 맛집들은 대개 붙어있어서 여행하기 편했지만 지린성, 중동호떡, 경암동 철길마을은 기차터미널과 버스터미널과 가까운 편입니다. 이 점 유의하셔서 여행코스 짜셔야 동선 꼬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 군산 맛집을 검색했을 때 중화요리 맛집이 모두 군산에 있는것처럼 군산에서 추천하는 메뉴가 짜장면, 짬뽕 뿐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백선생님을 좋아하지만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가고 싶지 않았으나 앞서 말했듯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추천한 중국집은 지린성이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백종원 3대천왕 짜장면 맛집 지린성 솔직후기 위치 가격

    평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했음에도 가게 안은 사람들도 가득했습니다. 다행히 대기 없이 들어갔으나 본인이 먹고 나올 시간(12시 반)부터는 대기가 생겼습니다.


    TEL) 063-467-2906


    일 09:30~17:00(재료소진시 조기마감)

    화요일 휴무


    군산 맛집들은 대부분 화요일 휴무가 많습니다.




    군산 맛집인 지린성은 고추짜장, 고추짬뽕이 유명합니다. 걱정이 앞서 직원분께 물어보니 '고추짬뽕은 정말 맵고 고추짜장은 맵지만 매운 거 좋아하시면 정말 맛있게 드실거에요'란 답변을 주셨습니다. 정말 매운 고추짬뽕은 자신이 없어 고추짜장(8,000원)으로 메뉴를 골랐습니다. 빠른 회전율을 위해 미리 만드시는 듯, 자리 안내 받고 주문 후 메뉴를 받기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린성 고추짜장은 면과 짜장이 따로 나옵니다. 짜장은 되직한 스타일이고 고기, 양파, 양배추, 고추, 새우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누린내를 싫어하는 제 입에도 고기냄새가 없었고 두툼한 고기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비극의 시작입니다. 볼이 뜨겁고, 먹다가 현기증이 나며, 매운 맛에 스트레스를 받게되었습니다. 지린성 고추짜장을 먹은 뒤로 저는 어디가서 감히, 매운 것을 잘 먹는다 좋아한다 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메뉴 이름이 매운짜장이 아니라 고추짜장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먹기 전인데도 고추의 매운향이 강하여 미리 고추부터 덜었습니다. 고추, 고추씨와 함께 볶아져 있기에 고추를 제거해도 매운맛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의하자는 마음으로 덜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을 추천하지만 더 바람직한 것은 면에 짜장소스를 한 번에 붓지 마시고, 조절해가시면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멋모르고 섞었다각 지옥을 맛본 이의 충고입니다.



    첫 입에는 조금 매웠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맛있어! 근데 매워 근데 맛있어!"라고 했으니 조금 더 먹어보자며 스스로를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첫 입에 알았습니다. 맛있게 매운 것이 아니라 입, 입술, 혀를 강하게 콕콕콕콕 찌르는 가려운 매운맛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연달아 짜장 두입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물을 먹어도 매운 맛이 가라앉지 않는 도전의 매운 맛이었습니다.



    쉽사리 젓가락을 들기 어려운 이 상황에, 이걸 먹고 있는 내 자신에게 헛웃음이 났습니다. 매콤한 맛이 아니라 매운 것을 꽤나 잘 드시는 분들에게도 도전의 매운 맛입니다. 맛있게 맵다는 SNS의 후기와는 다르게 매운 맛이 너무 강해서 맛있음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매운 맛이 목 안에 뜨거운 김처럼 서려있어 용처럼 불을 뿜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린성 고추짜장이 고추짬뽕보다 덜 매운 것은 사실이지만, 고추짜장도 정말 맵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애기 솜주먹 수준입니다. 2분이서 드신다면 기본 짜장 + 고추 짜장 시켜서 적당히 덜어 매운맛을 중화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스에 버무러진 면만 먹기 보다 짜장 소스에 함께든 양파, 양배추, 고기, 새우와 꼭 드셔야 혼절이 안옵니다. 지린성 고추짜장은 고기도 두툼튼실해서 맛있고, 양배추도 양파도 식감 아삭하니 맛있는데 고추짜장의 매운 맛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떨리는 매운 맛에 먹다가 경기옵니다. 입은 매운데 사이다를 먹으니 탄산 기포가 보글보글 입안과 목안에서 터지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먹다가 현기증이 오는 매운 맛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매장 안 사람들이 모두 저와 같은 반응이었고, 고추짬뽕을 먹는 사람들은 더 심했습니다. 앞테이블에 그냥 짜장면을 먹는 초등학생이 가장 부러워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먹고 나니 알 수 없는 아드레날린에 호랑이 기운이 넘쳐나 모두의 어깨를 빵빵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산 여행 맛집 지린성 메뉴 추천 및 팁


    1) 불닭볶음면 좀 먹는다고 깝쭉대고 고추짬뽕 시키면 혼절합니다.


    2) 여성분들 중 평소 짜게 먹는 분들(=나), 짜게 먹는 것은 매운 것을 잘먹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이므로 고추짜장은 비추천입니다. 정 먹고 싶으면 고추짜장 + 일반짜장 같이 주문해서 먹기로 합니다. 해병대 퐈이팅아닌 이상 여자 2분이서 고추짜장 2개 가시면, 두피 땀샘 폭발과 콧물 홍수는 물론, 불타는 고구마에 모공이 타들어가는 뜨거움을 느끼실겁니다. 


    3) 고추짜장은 면만 쭉 흡입하기 보다, 짜장 안에 든 양파, 양배추, 고기, 새우를 꼭 함께 먹어야 매운 맛이 덜합니다.


    4) 먹을 땐 지옥 같아서 여길 다신 오나봐라!!! 아오!!! 했는데, 포스팅을 쓰고 있는 지금 왜 때문에 침이 나는지 모르겠.... 나는 멍청한가봄... 


    5) 군산을 또 가게 되면, 지린성을 또 갈 것 같은 나는.. 어떡하지.. 


    6) 생각해보니, 군산 맛집들 중 이성당 다음으로 매장이 깔끔했어요.. 지린성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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